본문 바로가기

전자 테크

반도체 산업, 한국과 중국의 현실적인 차이와 평가는?

 중국 반도체 기술 어디까지 왔나.


지난달 19일 국내 한 보고서가 반도체 업계를 뜨겁게 달궜습니다. 한국 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발표한 '3대 게임 체인저 분야 기술 수준 심층 분석' 브리프에서 한국의 반도체 기술이 중국에 대부분 추월당했다는 전문가 설문 결과가 공개된 것입니다. 국내 업계에서는 의견이 분분했으며. 한쪽에서는 중국의 급성장과 한국의 위기를 경고했고, 다른 쪽에서는 첨단 반도체 핵심 기술에서는 여전히 한국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반론이 나왔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중국의 반도체 기술 수준은 어디까지 와 있으며, 한국과의 격차는 실제로 얼마나 좁혀졌을까요?


그러나 최근 중국 반도체 산업의 발전 속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지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이 여전히 기술 격차를 극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합니다.

중국 반도체 기술, 여전히 도전 과제

중국 반도체 에이전트 업체 WPG 홀딩스의 고위 임원은 "중국은 '중국 제조 2025' 계획에서 설정한 목표 중 일부만 달성했다"라며, 신소재와 반도체 분야에서는 여전히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로 연구 개발(R&D) 자금에 제약이 있었으며, 중국 반도체 기술의 목표 달성률은 35% 정도에 불과하다"라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중국 반도체 기술 수준이 한국을 단기간에 뛰어넘는 것은 불가능하며, 미중 관계가 악화될 경우 최소 1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반도체 자급률, 목표치와 큰 차이

해외 시장 조사 기관들도 비슷한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캐나다의 테크인사이트(TechInsights)는 2023년 기준 중국의 반도체 자급률이 23%에 불과하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다른 조사 기관인 IC Insights는 2021년 중국의 반도체 자급률이 16.7%였으며, 2026년에도 21.2%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이는 ‘중국 제조 2025’가 목표로 한 70%와는 큰 차이를 보이는 수치입니다.

또한, 글로벌 반도체 시장 점유율에서도 중국은 여전히 뒤처져 있습니다.

2022년 기준 중국의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3.4%로, 한국(17.7%), 일본(8.6%), 미국(52%)과 비교해 낮은 수준입니다. 이는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의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중국의 공격적 자금과 AI 반도체 시장 도전

반면 중국은 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해 대규모 자금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2023년 중국 정부는 3440억 위안(약 66조 4000억 원) 규모의 반도체 자금을 조성해 고사양 반도체 기술 개발과 AI 반도체 연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원 속에서 중국의 반도체 기업들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원 속에서 중국의 반도체 기업들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의 대표적인 파운드리 기업 SMIC는 7㎚ 공정 칩 생산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YMTC는 자체 개발한 Xtacking 기술을 통해 128단 이상의 3D 낸드플래시 제품을 양산하는 등 기술력을 빠르게 향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AI 반도체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움직임이 두드러집니다.

‘가성비 AI 괴물’로 불리는 딥시크(DeepSeek)는 소프트웨어 병렬 연산 최적화 기술을 활용해 최소한의 비용으로 챗 GPT 수준의 AI 성능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또한, 비렌 테크놀로지(Biren Technology), 캠브리콘(Cambricon) 등 AI 반도체 기업들은 2024년 상반기까지 누적 자금 120억 위안(약 2조 2000억 원)을 유치하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중국 반도체 산업의 미래 전망

중국의 반도체 산업은 여전히 미국, 한국, 대만 등 선도국들과 기술 격차가 크지만,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지속적인 자금으로 점진적인 발전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AI 반도체 분야에서의 성장은 중국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기술 전문가 댄 왕 예일대 법학대학원 교수는 "중국 반도체 분야에서 목표를 완전히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자급률 향상과 기술 격차 축소가 중요한 과제"라며, "특히 AI 반도체 분야에서는 선진국들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혀가고 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향후 중국은 반도체 기술 격차를 얼마나 줄여나갈지, 그리고 미국과의 무역 갈등 속에서 어떻게 돌파구를 마련할지에 대한 관심이 계속해서 높아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