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산 로봇청소기의 보안 우려가 계속 제기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국내 업체들은 출시를 앞둔 로봇청소기 신제품의 철저한 보안 기능을 적극 알려나간다는 계획이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카메라·마이크 등을 통해 개인 정보를 수집하는 로봇청소기의 보안 관련 우려가 커지자 실태 점검에 착수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중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공개한다. LG전자도 올해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 4월과 8월 각각 물걸레 청소와 자동 세척 기능 등을 포함한 '올인원 청소기'를 처음으로 선보이며 중국 업체들이 선점한 로봇청소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해 기준 로보락이 40% 중반의 점유율로 선두에 있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추격하고 있다. 에코백스와 샤오미 등까지 합친 중국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은 50%를 넘는다.
끊이지 않는 中 기업 개인정보유출 우려…당국 실태 점검
로봇청소기는 사물인터넷(IoT) 기술과 카메라, 마이크를 이용해 개인정보를 수집할 수 있어 보안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다. 특히 로보락은 지난달 중국의 IoT 기업인 '항저우투야인포메이션테크놀로지'(투야)와 한국 사용자 개인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는 '개인정보처리 방침' 내용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우려가 커지자 로보락은 지난달 26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로봇청소기가 자체적으로 수집하는 영상, 오디오 데이터는 서버에 저장되지 않으며, 제삼자에게도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로보락 측은 "과거 로보락 제품 사용자들의 정보를 투야가 관리했고, 서버가 중국이 아닌 미국에 있어 미국으로 전송했다"며 "2022년 이후에는 로보락이 자체 서버를 통해 정보를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에코백스도 해킹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다. 지난해 세계 최대의 컴퓨터 보안 콘퍼런스이자 해킹 대회인 '데프콘'(DEFCON)에서 에코백스의 로봇 청소기·잔디깎기가 해킹에 취약하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미국에서 에코백스의 일부 제품이 해킹당해 청소 중 욕설을 하거나 반려견을 공격하는 일도 목격됐다.
로봇청소기에 대한 소비자 우려가 지속되자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실태점검에 나섰다. 삼성전자, LG전자, 로보락, 에코백스, 샤오미 제품을 중심으로 △개인정보 처리 주체 △개인정보 처리 동의 여부 △수집·이용 항목 및 목적 △개인정보 보관·이전·전송 방식 △제3자 제공·공유 여부 등 개인정보 처리 과정 전반이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는지 살필 계획이다.
삼성·LG전자, 자체 보안 설루션 적용·인증 획득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강력한 보안을 강조해온 만큼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높은 관심이 오히려 제품 판매를 확대할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삼성전자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은 독자 보안 설루션 '삼성 녹스'를 적용해 민감한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지난해 12월 로봇청소기 최초로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주관하는 '개인정보보호 중심 설계' 인증도 획득했다.
제품을 통해 촬영된 이미지와 영상을 포함한 모든 사용자 데이터를 기기 내에서 암호화해 서버가 공격받거나 사용자 계정이 탈취되더라도 개인 정보를 활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종단 간 암호화' 기술을 적용했다.
LG전자도 독자 보안 시스템인 실드를 활용한다. 민감 정보를 암호화하고 암호화 키를 분리된 공간에 안전하게 저장해 불법적인 유출 등으로부터 방어하는 시스템을 운용 중이다. 또 외부 해킹을 통해 작동 코드나 데이터를 변조할 수 없도록 안전한 환경에서 운영체계를 보호하고 있다.
LG 로보킹 AI 올인원
LG전자 관계자는 "맵핑 정보를 암호화해 클라우드에 저장하고, 카메라로 촬영되는 정보는 저장되거나 제삼자에게 전달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삼자가 사생활 정보를 볼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다 보니 판매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국내 기업의 반사 이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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