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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소통

불황에 소비자들, 여기로 몰렸는데.

by 매화산장 2025. 3. 11.
다이소 작년 매출 4조 추정

패션·건기식으로 인기몰이

지난해 다이소가 4조 원 안팎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압도적 가성비를 무기로 상품군을 생활용품에서 패션, 뷰티, 건강기능식품으로 빠르게 늘리고 있지만 품질과 서비스 관리에는 빈틈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비자 불만의 가장 큰 요소는 ‘품질’(157건)로 나타났다. 1000~5000원대 저렴한 균일가가 강점이지만 저가품 시장이 커지면서 불만을 느끼는 소비자도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비자원 측은 “다이소가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사업을 키우면서 배송이 잘못되거나 환불·교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은 부분이 계약 불이행과 청약 철회로 집계돼 관련 건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다이소 측은 “이용객이 증가하자 전체 불만 건수도 늘어난 것 같다"라며 “상담 건수는 단순 문의까지 포함된 수치여서 전부 소비자 불만이라고 해석하긴 어렵다"라고 선을 그었다.

 

 

업계는 불황 속에서 초저가를 앞세운 시장이 커지면서 관련 사건·사고와 불만이 많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가성비를 내세운 중국 알리익스프레스 역시 한국 내 소비자 상담 건수가 최근 2년 새 3배 이상 늘어 지난해 673건에 달했다.

‘불황형 소비’가 계속 늘어나면서 다이소 매출은 매년 큰 폭으로 뛰고 있다. 지난해에는 뷰티와 문구, 인테리어 품목이 급성장해 매출이 4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소 매출은 2021년 2조 6048억 원이었는데 2022년 2조 9457억 원으로 3조 원대에 근접했고 2023년은 3조 4604억 원으로 늘었다.

 

다이소는 상품군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올해는 저가 건기식을 출시하며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약국에서 3만~5만 원대에 판매되던 영양제를 3000~5000원에 팔기 시작한 것이다. 대웅제약, 종근당 등과 협업해 비타민, 밀크시슬, 루테인 등 인기 영양제를 전국 200개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약사들의 반발로 일부 제약사는 다이소 납품을 철회했지만, 다른 제약사들은 다이소와 협업을 계속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뷰티로 영역을 넓혀 저가 리들 샷, 물광 팩 등을 출시하며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대형 뷰티기업에서도 다이소 전용 브랜드를 출시했다. 현재 다이소에 입점한 화장품 브랜드는 59개로, 상품 450여 종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패션 품목도 강화했다. 지난겨울에는 발열 내의, 기모 맨투맨, 플리스 등 겨울 의류를 5000원에 선보였다.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 사업도 빠르게 강화하고 있다. 이달 서울 강남·서초·송파구 일부 지역에서 ‘오늘 배송’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오늘 배송은 근처 매장에서 상품을 준비해 당일에 배송해 주는 서비스다.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배송비는 5500원이다. 전국 1500여 개 점포를 기반으로 퀵커머스 사업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물류에도 힘을 싣는다. 2025년에는 경기도 양주 허브센터를 완공하고, 2026년까지 세종 허브센터를 짓는다. 급증하는 온라인 쇼핑몰 주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다이소몰. 2023년 12월 15일 기존 다이소몰과 숍 다이소를 통합 개편한 다이소 몰이 출범했다. 한 웹이 쇼핑이 운영하던 다이소몰을 아성 다이소가 영업 양수하였다. 따라서 다이소 멤버십이 동일하게 적용되고, 전국 단위의 익일 배송을 제공하여 평일 오후 2시까지 주문하면 익일 배송받을 수 있다.

2023년 12월, 아성 다이소가 최종적으로 일본 다이소가 갖고 있던 지분을 모두 매입하기로 결정하였다. 한국 다이소의 지속적인 실적 성장에 주목하여 일본 다이소산업이 경영 참여와 배당금 확대를 요구하자 아성 다이소 측에서 협상 끝에 다이소산업이 보유한 지분 34.21%를 모두 매입한 것. 일본 다이소산업 입장에서도 손해는 아닌 게, 2001년 당시 38억 투자한 것이 5,000억으로 돌아와 쏠쏠한 이득을 봤다는 후문. 결과적으로 한국 다이소는 명분과 장기적 이익을, 일본 다이소는 당장 투자에 활용할 현금을 확보할 수 있는 실익을 거둔 거래였다고 볼 수 있다.

 

 

 

다이소는 원래 2000년까지 '아스코이븐 플라자'라는 명칭으로 매장을 운영하다가, 2001년 일본 다이소의 30%대 지분 투자를 받으면서 이름도 지금의 '다이소'로 바꿨다. 당시 일본 다이소가 아성 다이소의 모기업인 아성 HMP에 상품 독점 공급과 자신들의 경영 참여를 제안하였고, 이에 박정우 회장은 독점 공급의 위험 감수 대신에, 아성 다이소에 지분을 투자할 것을 내걸었다고 한다.